본문 바로가기
키워드로 떠들기

뭔가 잘못되어가는 뼈말라 지향

by 마샤리 2023. 6. 14.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너무 마른 아이돌들'이라는 숏츠를 본 적 있다.
인기 많은 그룹 아이브나 블랙핑크 등 여자 아이돌들이 춤을 추는데 팔을 올리면 갈비뼈가 보인다거나, 팔과 다리가 너무 얇아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요즘 미녀 = 170/38 (?)

 
 요즘 유행하는 미인 체형은 '매우 마름' 인 것 같다. 예전부터 마른 사람을 지향하지 않았냐고 하면, 그렇기도 하지만 5년 전까지만 해도 빼빼 마른 수준보단 글래머면서 날씬한 미녀를 남녀노소 선호했다. (사실 이게 더 비현실적인지만..)

2023 이상적인 체형의 유령신부


이걸 지향하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많다는 건 기사를 통해 알게됐는데, 그런 사람들을 소위 "뼈말라족", "프로아나(거식증 찬성)"라고 부른다고 한다. 미적기준이 그러한 건 개인의 취향이라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언제나 건강이다.
 

여리여리할 수는 있는데 서 있을 수 없다


극단적 마름과 거식증은 입원 직전 상태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필수적인 지방과 근육이 없으면 몸이 제 기능을 못해 심정지가 오거나 당뇨가 와서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높은 확률로 생리불순도 온다. 정상적으로 살지 못하고 누워서 간신히 연명만 하게 된다 해도 괜찮을 리가 없다. 

그리고 아이돌들이 예뻐보이는 건 마른 몸과 예쁜 얼굴 때문만이 아니다. 표정과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밝음이 베이스로 있어야 비로소 외모도 보인다. 우리가 사람을 마주할 때, 마른 몸에 우울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사람에게선 어두움이 너무 크게 와닿아서 그 이상의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삶은 사진이 아니다. 흔한 이야기지만, 판에 박힌 모습을 지향하면서 살았다가는 오래갈 수 없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들이 건강을 최우선시 하는 데는 정말 이유가 있다. 정신건강과 몸 건강 둘 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관리해야한다.
 

살 빠지는 제일 빠른 방법

 
나의 경우, 체중을 줄이는 아주 빠른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 죽어라 다이어트를 해도 빠지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힘겨운 상황에 놓였더니 식욕이 줄어들어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서 살이 쭉쭉 빠졌다.
 
아이러니한 건, 이렇게 되면 나도 '살빠질테니 좋기도 하네'라고 생각한다는 것. 하지만 몇 번 겪고 나면 안다. 이런 고통 후에 정신건강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살이 빠져도 우울하다는 걸. 큰 고통은 마음속에 흉터로 남아 한동안 잊혀지지도 않는다. 
 
정신 건강과 몸 건강, 둘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둘 중 하나가 그 대가를 치른다. 둘 중 하나가 극단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살아갈 동력을 잃기 때문에 위험하다. 부디 한쪽을 희생해서 그런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요즘 나도 이 두 개를 관리하려 애쓰고 있다.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운동과 취미활동이다. 혼자 쓸데없는 잡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는 힘든 운동이 최고고, 좋아하는 일을 해내서 성취감을 맛보면 그것만큼 정신건강에 좋은 게 없다.
 
건강관리를 하면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이미지와 닮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과정에서조차 나는 매력적일 것이라 확신한다. 예쁜 사람말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