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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정책보다 필요한 건 흡연정책

by 마샤리 2023. 6. 5.

초등학생 때 아빠는 담배를 피우셨다. 옆에서 담배 연기를 맡고 있는 게 참 싫었는데, 몇 년 후 '간접흡연'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아빠는 담배를 끊었다.

 

곧 전자담배, 니코틴 없는 담배 등 여러가지 종류의 담배가 생겨났다. 이런 변화가 참 다행이라고 느낀다. 웰니스를 외치는 요즘 세상에서 건강과 담배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니까.

 

최근 인터넷에서 담배꽁초를 주우고 다녔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본 적 있다. 아이들이 참으로 대견했지만, 한편으론 내 어린시절과 현재까지 달라진 점이 없다는 사실에 씁쓸했다. 담배 자체가 몸에 해로운 물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남의 타액까지 묻은 그 위험하고 더러운 걸 아이들이 줍고 다녀야 하다니... 

 

길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는 담배꽁초다. 이상하게도 길에서 쓰레기를 던지고 가는 사람은 머쓱함을 아는데, 담배꽁초는 너무나 쉽게 바닥에 던져 길에 버리고 간다. 심지어 길을 걸어가다 불을 끄지도 않고 던지고 가는 사람도 봤다. 그 모습을 보니 더욱 더 흡연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내게 쓰레기인 건 다른 사람에겐 더한 쓰레기인데 길가의 담배꽁초엔 많이 무뎌져있는 것 같다. (아마 최악의 쓰레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 담배값 인상 문제로 시끌시끌하다는 뉴스를 보았다. 기존 4500원이 담배값이 8000원까지 오를 수 있고 그것이 금연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내 의견으론, 금연정책은 정말 관리가 귀찮아서 만든 일차원적인 정책으로 보인다. 금연을 논하기 전에 현실을 직시하고 흡연의 문제부터 파악하고 거기에 대처해줘야 하지 않을까? 폐암에 걸린다는 등의 개인적인 해악에 대해서만 설명할 게 아니라 좀 더 넓게 봐야 한다.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법이 필요할지, 길을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어떻게 제지하고 흡연구역으로 가게 할지 하는 것들.

 

 단순하게 몸에 안좋으니까 끊으라고 한다면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도대체 몇 년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 비흡연자들을 위해서라도 흡연자들이 매너있게 흡연할 수 있는 공간과 정책이 필요하다. 더불어 왜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지, 그 원인을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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