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의 디즈니, 인어공주가 개봉했다. '할리 베일리'가 에리얼 역으로 낙점되었다는 소식부터 정말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다.
1. 흑인배우로서의 논란
- 원작에서 인어공주의 배경은 북유럽 덴마크다. (북유럽 사람들의 피부와 머리카락, 눈색깔 등은 위치적 이유로 새하얌)
- 햇빛도 안 드는 바다 속에 사는데 피부가 검은 게 이상하다. (이건, 그렇다면 원작에서도 논리에 맞지 않은 외모 묘사)
- 흑인 인어공주로서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을 한 건 원작 묘사와 다르고 포크로 머리를 빗는 부분도 어색해진다.
2. 미적 기준으로서의 논란
- 외양이 '미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러가지 의견을 보고서, 공통되는 내용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미인'으로서의 이미지와 기억 속 '에리얼'의 이미지에 할리 베일리가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물론 영화 전체적으로의 연출적인 부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에, 디즈니는 왜 인기 많은 상업영화에 굳이 사회적 의견을 끼워넣으려고 하냐는 의견도 있었다.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만한 주제가 많았지만, 이 중 인어공주의 미모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에서의 인어공주는, 바다 왕 트리톤의 막내딸로 공주들 중 가장 아름답다.
이 아름답다고 한 것은 작품에서의 묘사도 있지만 실상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봐왔던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백인우월주의 속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사람들은 흔한 미의 기준이 '백인 여성의 특징'에 맞춰져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원하는 미의 조건이 '백인의 것'이라는 것도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흰 피부, 쌍꺼풀진 큰 눈, 찰랑찰랑한 머리. 이런 것들은 온전히 백인들만의 것일까?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황인종이라고 하지만 사실 꽤 흰 편이다. 북유럽 사람들처럼 창백하진 않지만 초콜릿색에 가깝지도 않다. 또 서양인들을 만나본 적 없던 시절 우리나라의 미인은 검고 긴 비단결같은 머리카락, 새하얀 피부, 붉은 입술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동북아시아사람들의 입장에선, 그런 미적 기준을 가지는 것조차 인종차별적일 수 있다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을것이다. 아시아인들에게 그렇게 말한다면, 그건 동북아시아인들에 무지하며 무례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나다움을 강조한답시고 그들만의 선입견으로 만들어낸 이미지를 아시아인들에게 강요할 때, 아시안들이 분노한다.
이런 점을 생각해본다면, 디즈니 실사영화의 인어공주를 외양적 미인이 아니라고 느끼는 일부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각자 미녀의 기준은 모두 다르고, 그건 완전히 백인 우월주의 때문이라고만 볼 수도 없다.
억울하게 차별받고 살아온 세월이 길고, 현재도 그 영향력이 큰 만큼 인종차별적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하지만 이번 인어공주 영화같은 경우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아 잡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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