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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물가, 1인가구의 밥계획

by 마샤리 2023. 5. 25.

세 달 전 쯤 남은 식대 2천원을 가지고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것을 골라보았다.

 

빼빼로(기본) 1700원

햇반(큰공기) 1800원

콜라(500ml) 2000원

껌 1000원

편의점커피 2700원

가나초콜릿 1800원

여행용 화장지 2800원

 

살 수 있는 건 거의 없었다. 뭣보다 빼빼로가 1700원이라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2천원으로는 햇반 한개나 겨우 살 수 있다는 걸 체감하니 약간 무서워졌다.

 

자주 사먹던 편의점 커피도 이젠 일반 카페가격에 가까워져가고, 마트 초밥은 일반 초밥보다 저렴해서 동나는 세상이 되었다. 편의점 삼겹도시락이 비싸 이돈이면 직접 구워먹지 했는데, 마트는 같은 양이 더 비싸더라.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3.5%라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올 GDP 성장률 전망치는 1.4% 하향이다. 경제성장은 더뎌지고 물가는 피부에 와닿게 쑥쑥 올라가고 있다.

 

식당에서 한끼를 배불리 먹으려면 이젠 최소 8천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식당에 따라선 배부르지 않을수도 있겠다. 그래서 요즘은 반찬가게를 애용하고 있다. 물론 반찬가게라고 해서 싼 것도 아니다. 어쩌면 같은 메뉴를 끊임없이 먹어야 하니 비효율적일수도... 하지만 도시락으로 점심 때만 먹기엔 괜찮다.

 

배달비가 아깝고 요리해봤자 비효율적이라 식당에서 사온 음식을 애용했었는데 이렇게 물가가 오른 지금 어떻게, 무엇을 먹어야 좋을까? 우리나라에서도 이젠 식대를 제공받지 않는 직장인들이 도시락을 싸오는 비율이 늘었다고 하던데 정말 일본 버블 붕괴시대의 모습을 우리나라에서 점점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

 

출처-픽사베이

 

 

재미로 써본, 1인가구가 고를 수 있는 밥 계획은 이렇다.

 

1. 위기를 기회로, 이참에 살 빼기 - 닭가슴살 구입

: 닭가슴살이나 닭가슴살볶음밥 등을 한번에 쟁여두고 한끼 식사로 먹는 것. 운동을 하는 다이어터들은 물가가 오르지 않았어도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닭가슴살을 즐겨먹었다. 닭가슴살은 한번에 사면 싸게 살 수 있다.

 

 2. 난 많이 먹어야 돼 - 국물/조림류 반찬 공략

: 1인가구가 요리를 잘 안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이 만들어 놓고 다 못먹어 재료나 음식이 남기 때문이다. 남은 건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버려야 해서 처리하기도 귀찮고, 이런저런 비용도 든다. 하지만 밥을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역시 요리를 직접 하는 게 최고다. 국이나 찌개를 끓이게 되면 짭짤하기 때문에 밥과 곁들이면 꽤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요리에 자신이 없다면 반찬가게에서 구매해도 좋다. 어제 기준, 반찬가게에선 약 3인분의 갈치조림을 11000원에 팔고있었다.

 

3. 엄마밥이 최고- 본가를 방문해 먹을 것을 털어옴

: 혼자 요리를 못하는 상황이라면, 애초에 식구가 더 많이 있을거라 생각되는 본가에서 많이 해 둔 반찬을 얻어오는 것도 좋다. 여건이 된다면. 사실 최고의 방법이다.

 

4. 구내식당 이용

: 영양도 챙기고 싶고 여러가지 반찬이랑 밥만 먹어도 좋다면 회사 근처 구내식당을 이용하자. 대량으로 음식을 만드는 구내식당은 식권을 구매하면 일반 식당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고, 빨리 먹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저녁까지 먹고 가는 직장인들도 많다. 내가 듣기로는 서울에선 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들이 맛있고 가성비있다고 소문이 났다. (코로나 시대인 2년 전 먹어봤는데 반찬 개수도 6개 이상에 탄산음료도 주고 정말 괜찮았음. 현재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아끼는 것도 좋지만, 맛도 건강도 생각하면서 현명하게 먹고 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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