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키워드로 떠들기

재능기부, 재능은 돈을 받아야 하는 것.

by 마샤리 2023. 5. 23.



모 연예인이 '재능기부'라는 단어를 써서 구인을 했기에 시끌시끌하다.
일반 회사원에게 '열정페이'라는 단어가 짜증나는 것 만큼 프리랜서에게는 '재능기부'가 불편하다.
 
어떠한 기술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팔아 돈을 번다. 계약의 내용에 따라 그 사람은 회사에 소속된 '회사원'이 될 수도 있고  '프리랜서'가 될 수도 있다. 이 중 프리랜서는 본인의 기술력과 능력으로 단기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프리랜서는 거래가치가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그리고 투자한 만큼 얻은 기술과 본인의 시간을 합쳐 일감을 해내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가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시간을 가볍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나한텐 어렵지만 너한테는 쉬워보이는데, 쉬운 것 좀 해주면 안돼?'라는 생각을 가지고서.
 
이런 말들은 가볍게 던진 말이겠지만, 꽤 무례한 말이 될 수 있다.
그들의 시간과 능력을 쉽게 보고 무료로 달라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요구에 응해 본인의 시간과 능력을 값싸게 제공하는 사람들도 공공의 적이 된다.
프리랜서 시장에서 본인의 기술력을 제값에 훨씬 못 미치게 팔게 되면 점점 기술의 가치가 낮아지고 시장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재능에 기부를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은 재화를 요청할 수 있는 사람과 입장이 같아야 한다.
즉, '조금만 주면 되는데 돈 좀 줄 수 있나요?'와 '이거 이렇게만 만들어 주면 되는데 해 줄 수 있나요?'는 들었을 때 부담의 정도가 같다는 것. 충분히 형편이 넉넉한 일반인이 기부를 받는다면 좋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능력을 보유한 사람에게 시간과 기술, 재능은 재화이상의 가치가 있다. 성인은 물론이고 미성년자에게도 예외는 없다. 누군가의 시간과 능력은 그에 합당한 대가로 교환해야 함을 절대 잊지 말자. 
 
재능은 기본적으로 기부하는 게 아니다. 판매하는 것이다.

반응형

'키워드로 떠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물가, 1인가구의 밥계획  (0) 2023.05.25
AI, 감성 빼고  (0) 2023.05.24
제로콜라로 알아보는 5년간의 변화  (0) 2023.05.23
'굳이'의 심리  (0) 2023.05.22
마약을 하는 이유  (0) 2023.05.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