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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로 생각해보는 미적 기준 논란의 디즈니, 인어공주가 개봉했다. '할리 베일리'가 에리얼 역으로 낙점되었다는 소식부터 정말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다. 1. 흑인배우로서의 논란 - 원작에서 인어공주의 배경은 북유럽 덴마크다. (북유럽 사람들의 피부와 머리카락, 눈색깔 등은 위치적 이유로 새하얌) - 햇빛도 안 드는 바다 속에 사는데 피부가 검은 게 이상하다. (이건, 그렇다면 원작에서도 논리에 맞지 않은 외모 묘사) - 흑인 인어공주로서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드레드락' 헤어스타일을 한 건 원작 묘사와 다르고 포크로 머리를 빗는 부분도 어색해진다. 2. 미적 기준으로서의 논란 - 외양이 '미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러가지 의견을 보고서, 공통되는 내용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미인'으로서의 이미지와 기억 속 '에.. 2023. 5. 31.
공포의 모닝콜, 서울 긴급재난문자 오늘, 2023년 5월 31일 아침 6시 40분경, 다급한 삐이이이 소리와 함께 긴급재난문자가 왔다. 난생 처음 보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심플하고 다급한 내용의 문자다. 이번 해 자잘한 지진 경보가 있을 때도 당황스럽고 무서웠지만 이번은 공포감이 극대화되었다. 1.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모름 2. 어떻게 어디로 대피해야하는지 모름 3. 국민이, 노약자와 어린이 먼저 '대피'준비하라 함 4. 바깥에선 공습시에나 울릴 확성기 방송이 들리는 듯 한데 뭐라하는지 안들림 5. 바깥상황은 보이지 않음 6. 즉시 네이버 접속하니 접속 먹통됨 7. 출근시간 이런 상황이니, 혼자 있던 나는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 모두 전쟁이 난 거냐며, 불안해했다고 하는데 나 역시 공습인가, 혼자있다 죽는 건가 생각을 했다. 만일 정.. 2023. 5. 31.
로맨스 스캠, 인스타 디엠을 조심하세요 어제 인스타그램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DM이 왔다. 대뜸 영어로 묻기에 해석해보니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한국어로 대답해줬다. (한국인한텐 한국어로 물어봐라) [핫가이] (영어) 너 사진에 장소가 참 아름답네, 휴가로 좋을 거 같아. 어딘지 알려줄 수 있어? [나] (한국어) 한국 부산이야.이랬더니 갑자기 한국어로 대답이 바뀌었다. (인스타에서 자동번역해준건가?) 고맙다면서, 해운대냐고 재차 묻더니 계속 대화를 이어가려고 하기에 차단을 해줬다. DM보내기 전에 사진에 댓글로 헤이 뷰리풀 어쩌구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사실 이런 사람들은 예전부터 몇 명 있었다. 영앤리치같은 사진을 프로필로 해놓고 어색한 번역체 말투나 영어로 말을 걸거는 외국인, 누가봐도 잘생긴 쇼핑몰 모델이라는데 좋아요는 거의 없는 .. 2023. 5. 26.
요즘 물가, 1인가구의 밥계획 세 달 전 쯤 남은 식대 2천원을 가지고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것을 골라보았다. 빼빼로(기본) 1700원 햇반(큰공기) 1800원 콜라(500ml) 2000원 껌 1000원 편의점커피 2700원 가나초콜릿 1800원 여행용 화장지 2800원 살 수 있는 건 거의 없었다. 뭣보다 빼빼로가 1700원이라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2천원으로는 햇반 한개나 겨우 살 수 있다는 걸 체감하니 약간 무서워졌다. 자주 사먹던 편의점 커피도 이젠 일반 카페가격에 가까워져가고, 마트 초밥은 일반 초밥보다 저렴해서 동나는 세상이 되었다. 편의점 삼겹도시락이 비싸 이돈이면 직접 구워먹지 했는데, 마트는 같은 양이 더 비싸더라.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3.5%라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올 GDP 성장률 전망치는 1.4% 하.. 2023. 5. 25.
AI, 감성 빼고 2년 전, 우연히 내가 좋아하는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나오는 브이로그를 봤다. 제목에 '보그'가 있기에 보그잡지에서 찍은 내용인가보다 했다. 영상 속 아리아나는 생각보다 시원스럽고 털털한 성격에 평소 무대에서는 입지 않을 법한 옷을 입고 있었다. 내가 봐온 그 시절 아리는 핑크 양말에 자기이름으로 만든 달콤한 향수를 뿌리는 사람인데, 무대 뒤 평소 모습은 완전히 다르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 영상은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영상이었다. 다른 사람의 브이로그에 아리아나의 얼굴을 합성한,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영상이었던 것이다. https://youtu.be/t6Wqt4I4GSU 이 사실은 댓글로 알게 되었는데 당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말로만 듣던 그 딥페이크에 완전히 속았기 때문이다. 2년 전에.. 2023. 5. 24.
재능기부, 재능은 돈을 받아야 하는 것. 모 연예인이 '재능기부'라는 단어를 써서 구인을 했기에 시끌시끌하다. 일반 회사원에게 '열정페이'라는 단어가 짜증나는 것 만큼 프리랜서에게는 '재능기부'가 불편하다. 어떠한 기술력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팔아 돈을 번다. 계약의 내용에 따라 그 사람은 회사에 소속된 '회사원'이 될 수도 있고 '프리랜서'가 될 수도 있다. 이 중 프리랜서는 본인의 기술력과 능력으로 단기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프리랜서는 거래가치가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그리고 투자한 만큼 얻은 기술과 본인의 시간을 합쳐 일감을 해내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가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시간을 가볍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나한텐 어렵지만 너한테는 쉬워보.. 2023. 5. 23.
제로콜라로 알아보는 5년간의 변화 유럽에 갔을 때 물보다 많이 마셨던 것이 있다. 바로 제로콜라다. 3년여전부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0kcal'가 쓰여진 음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라임향 제로펩시는 신제품인데다 맛있어서 인기가 높았다. 나만 그랬던 게 아니라 전체적인 제로 열풍이 불어 제로 음료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펩시를 선호하기보다 조금 더 비싸도 코카콜라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맛과 탄산의 양이 다르다고 한다. 펩시가 더 달고 탄산도 적다나. 제로 콜라는 예전엔 맛이 없다는 이유로 항상 일반 콜라에게 밀렸었는데 이제는 그 맛 때문에 먹는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나 역시 그 맛에 빠진 것도 없지않아 있다. 뭔가 좀 덜 달고 이제는 익숙해진 맛이다. 하지만 제로콜라가 출시된지 벌써.. 2023. 5. 23.
'굳이'의 심리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주 쓰는 말이 있다. '굳이'. 국어사전) 고집을 부려 구태여 (일부러 애써) '굳이 일 열심히 해야하나?' '연애, 굳이 해야 하나?' '혼자 여행을 간다고? 굳이?' '화장을 꼭 해야 해? 굳이?' 굳이는 내 현재 가치판단 기준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 앞에 붙는 단어이다. 그래서 앞에 한 가지 생략되어 있는 말, '귀찮은데' 혹은 '힘든데'. 점점 몸도 마음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나도 한동안 굳이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이전에 내가 굳이를 붙였던 일들을 생각해보니 예스맨처럼 생각보다 많은 걸 '굳이' 했다. 그리고 굳이 한 일들은 생각보다 내게 좋은 영향력을 준 것 같다. 정해 놓은 일들을 굳이 포기할 이유가 없다면 '그냥 해'라는 말이 마음 속에서 들려오기 때문일까. 나는 대.. 2023. 5. 22.
마약을 하는 이유 작년 수면마취를 했을 때 일이다. 수면마취를 하면 헛소리를 한다더라, 안 자려고 해도 3초안에 잠들고 눈 뜨면 다 끝나있다더라 라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걱정을 했었는데, 실제로 겪었던 일은 이랬다. 일단 갖가지 색깔로 빙글빙글 돌고있는 배경 속으로 디지털세계로 향하는 선택받은 아이마냥 날아서 이동한다. 끝도 없이 계속 움직인다. 어딘가에 도달하면 움직이는 기하학적 세계가 펼쳐진다. 그 때부터는 이제 내가 잠든건지, 의식이 있는건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어디가 위고 아래고 좌우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된다. 확실한 건 그러한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 마치 육신이 없는 영혼이 된 느낌이다. 나는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이상한 기하학적 세계에서 오로지 생각만 할 수 있고 .. 2023.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