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키워드로 떠들기

제로콜라로 알아보는 5년간의 변화

by 마샤리 2023. 5. 23.

유럽에 갔을 때 물보다 많이 마셨던 것이 있다.
바로 제로콜라다. 
 
3년여전부터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0kcal'가 쓰여진 음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라임향 제로펩시는 신제품인데다 맛있어서 인기가 높았다.
나만 그랬던 게 아니라 전체적인 제로 열풍이 불어 제로 음료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펩시를 선호하기보다 조금 더 비싸도 코카콜라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맛과 탄산의 양이 다르다고 한다. 펩시가 더 달고 탄산도 적다나.
 
제로 콜라는 예전엔 맛이 없다는 이유로 항상 일반 콜라에게 밀렸었는데 이제는 그 맛 때문에 먹는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나 역시 그 맛에 빠진 것도 없지않아 있다. 뭔가 좀 덜 달고 이제는 익숙해진 맛이다.
 
하지만 제로콜라가 출시된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2004년 출시)
그 동안 점점 사람들의 입맛이 전체적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 여전히 코카콜라가 대중적인 맛이고 주력상품인데 최근엔 왜 제로콜라가 떠오르는 샛별이 된걸까?
 
그것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느껴지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15~10년 전에는 굶어서 마른 몸, 달달한 음료, 술자리를 위한 술 등이 인기였다면 5년여 전부터는 취미가 된 헬스와 다양한 운동, 적게 먹어도 맛좋고 독특한 술, 당분이 적은 음료 등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4~50대 사이에서 '입당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말은 어디 정치계에 입문한 것이 아니라 '당뇨'위험이니 혈당체크를 해야 하는 단계에 왔다는 뜻이다. 달콤한 액상과당이 든 음료, 잦은 회식과 많이 먹는 술문화가 불러온 결과는 '20대 당뇨 환자 증가'였다. 전보다 당에 많이 노출되면서 20대부터 성인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었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먹던대로 먹던 사람들은 공복혈당과 당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는 회사 점심시간에 샐러드 가게에 가면 샐러드를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중년 남성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헬스장엔 남녀노소할 것 없이 사람이 붐빈다. '개인'에 집중하고 가꾸는 것이 트렌드인 영향도 있지만 그 범주 안에 건강이 들어있기 때문에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 늘었다.
 
재미있는 것은 건강을 우선시해서 건강에 좋은 것을 먹다보니 그 맛에 빠져버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건강음료나 건강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져 기업들은 건강제품을 계속 출시했다. 최대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에 가깝게 맛을 잘 개발했기 때문일까? 

제로콜라의 대체 당에 대해선 아직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달고 살지만 않으면 먹어도 문제없다 vs 인공감미료를 먹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그 위험성을 모르는 것들이 많고 2형 당뇨에 걸릴 수 있다.

사람들은 달콤함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대체재로 제로 콜라를 선택했다. 적어도 칼로리가 일반 당보다 훨씬 낮은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탄산이 소화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냥 물처럼 제로콜라를 마시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에선 이미 제로콜라 및 다이어트콜라가 일반 콜라만큼이나 대중화되어 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좋아하는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제 많이 닮아간 듯 하다.

반응형

'키워드로 떠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 감성 빼고  (0) 2023.05.24
재능기부, 재능은 돈을 받아야 하는 것.  (0) 2023.05.23
'굳이'의 심리  (0) 2023.05.22
마약을 하는 이유  (0) 2023.05.18
글쓰기의 장점  (0) 2023.05.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