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내 간담회 '컴패니언 데이'의 질의응답 과정 중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말하길, 올 하반기에 '핫트렌드' 서비스의 고도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첨부한 사진은 5년 전 네이버 메인의 모습이다. 오른쪽 한켠에 실검이 롤링되고 있고 실검을 클릭하면 1위부터 10위까지를 볼 수 있다.
그럼 10년전엔?

확실히 디자인엔 좀 차이가 있지만 오른쪽 상단 한켠에 실검위치와 보기방식은 변함이 없다.
(출처: 옛날 사이트 보는 사이트- https://archive.org/web/web.php )
실시간 검색어는 네이버의 특장점이었다.
한국인들은 구글보다 네이버를 많이 쓰는데, 그 이유는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에 맞춰진 실시간 핫한 정보를 메인에 신문처럼 펼쳐 놓아주니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요즘은 뭔가 트렌디한 것, 유행하는 것, 나만 놓치면 못하는 것, 이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남들보다 정보를 늦게 아는 경우 손해본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1. 제주항공 항공권 특가데이를 당일 밤에 안 사람은, 이미 특가 비행기가 다 팔려 특가항공권은 구경도 못함 -> 정가에 사자니 아깝네
2. 경복궁 야간개장이 시작되어 표를 구매하려 함-> 미리 SNS로 알게 된 사람들이 오픈하자마자 다 사버림
3. 자주 가던 식당이 방송에 나와 웨이팅이 2시간이어서 이제 100% 예약제가 됨 -> 방문했다가 돌아감
한국에 살고,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느껴지는 게, 전세계적으로 '예약'은 점점 더 많고 빨라지고 있다. 가만히 있다간 언제 못하게 될지 모르니 미리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표를 사재기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결국 빠르게 예약하지 않으면 하려던 것을 못하게 된다.
할인도, 대처도, 모두 치열한 시간싸움이다. 정보를 빨리 얻어야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
이전에는 실검이 있었기 때문에 다수 대상으로 정보를 얻게 되는 시간차가 서로 적었다. 네가 안 지 5분 안에, 늦어도 4시간 안에는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검이 없어지자 사람들은 각자의 노하우로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옛날 방법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정보싸움에서 번번이 졌다.
개인이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노력한 만큼의 대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억울하기도 하다. 누구나 공평하게 갖고 있었던 걸 차등화시켜서 힘든 경쟁에 참여하게 된 느낌이다.
매크로 논란, 조작 논란 등에 잡음이 많아 2년 전 결국 없어졌지만, 네이버의 '실검'은 누구나 쉽게 정보를 공평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도 컸다.
실검이 없어지고 나서, 네이버 데이터랩, SNS 등 자신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빠르게 얻었던 사람들은 실검이 부활해도 다른 방법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정보를 얻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훨씬 좁혀지겠지. 어찌보면 위의 할인혜택 등의 정보가 공평하게 알려진다면 경쟁이 더 심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영향력이 큰 안전 이슈, 사회 이슈 등도 빠른 시간 안에 잔잔히 퍼져 모두 함께 대처하고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에게 영향력이 큰 네이버가 실검을 부활시킨다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변할까?
부디 IT 회사 대표들이 자주 말했던 '선한 영향력'이 되어 더 편리하게, 더 차별없이 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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