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지 않은 분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필 프리티(2018) - 에비콘, 마크 실버스테이 감독 / 에이미슈머 주연
세상에 인기있는 사람은 두 가지 중 하나를 갖추고 있다.
(혹은 둘다)
외모, 매력
뭐가 더 중요하느냐고 묻는다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긴 하다.
외적인 부분이 어느정도 갖춰지지 않으면 매력이고 자시고
찾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으니깐.
그래도 외모vs매력의 최종 승자는 역시 '매력'이다.
이 매력은 대부분 'I love♥ I'에서 나온다.
아이필 프리티는 이런 부분을 주제로 만든 영화다.
스피닝하다 머리를 좀 다친 이후
자기가 누가봐도 여신미모의 여자로 변했다고 착각한 르네는
자신감 뿜뿜하는 여자로 완전히 변한다.
지금까지는 난 안될거야 하면서 포기했던 안내직에도 지원해보고,
길가다 휘파람 소리만 들려도 자기를 칭찬하는 건 줄 알고 좋아하고..
르네: 우리같은 여자들은 뭘 입어도 이쁘죠?ㅎㅎ
길가던 여인: 아..네...그렇죠...
난 예쁘니까 내가 최고다를 모토로 사는 르네에게
이제 두려울건 아무것도 없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보통 저런 통통한 외모면 안 저러는데 얜 뭐야?'
'자기애가 과한 사람인가?'
'독특하네'
'진심으로 자기가 이쁘다고 생각하는거야?'
등등이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런 르네의 모습에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재미있었지만 르네가 오만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니가 자신을 이쁘다고 생각하는게 정말 이뻐보인다!>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을 본다면 드는 생각이 이거다.
르네가 이런 상태로 사귀게 되었던 남자친구가 말했다.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자신의 부정적인 면에 너무 집착해서 자신의 근사한 점들을 놓쳐버리거든요.
당신은 자신을 잘 알고 세상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아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지 않을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매력적인 이유는
타인에게서 자신의 매력을 입증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타인에게 '너도 널 사랑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말 희귀한 무한동력같은 존재!
그래서 그런 사람에게 더 끌리게 되는 거다.
물론 자신감은 이렇게 정말 매력적인 요소기도 하지만
과하면 오만으로 변한다.
아는사람들만 아는 고전육성게임 프린세스메이커3에서 확실히 배웠다
내가 키우던 딸내미는 프라이드(자신감)이 너무 없으면 비굴해지고,
너무 과하면 꼴뵈가 된다는 것을..;
이 게임에서 과했을 경우를 판단하는 기준이 독특했는데
프라이드가 '도덕심'보다 높은 수치일때 애가 자만심 가득한 꼴뵈로 변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그렇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가득한 건 좋지만
그것이 도덕심을 넘어섰을 경우, 이기적인 나르시스트로 보일 수 있다.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르네도 재수탱이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친했던 친구들을 은근히 외모가지고 무시한다.
(속마음: 난 이제 누가봐도 좋아할 초미녀고 너넨 그저그런 여자들이자나..
난 너네 사이에 있으면 당연히 빛나지)
이런 모습에 실망한 사람들은 르네를 떠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가 받았던 (관객들의) 평가도 변하기 시작한다.
평범해도 자신을 이쁘다고 생각하다니 자신감 넘쳐보여서 좋다
-> 뭣도 없으면서 왜 나대? 지가 뭐 잘났다고 잘난척임?
겸손과 오만사이, 그 균형을 유지하는게 정말 힘들다.
하지만, 영화는 역시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
ㅎㅎ
결국 머리를 한번 더 다치고(..)
자기 눈에만 자기가 초미녀로 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르네
이젠 진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영화에서 르네의 자신감의 원천은 '외모'였다.
그렇기에 이후 르네가 그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살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어떤 때에는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고 자기를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하겠지.
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그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는 확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이걸 보면서, 자신감있는 사람이 새삼 얼마나 우리를 끌리게 하는지 생각해봤다.
음악에서도 이런 부분들은 나타난다.
이 영화의 잘 어울리는 ost
Meghan tainor-Me too
가사 中
'내가 너였어도, 난 내가 되고 싶었을걸'
정말 멋진 가사다ㅋㅋㅋ
<생각나는 비슷한 예>
Ariana grande-7rings
('내 머리 맘에 들어? 고마워 방금 했어')
Dua lipa-Physical
('누가 자러가고 싶겠어? 네 옆에 내가 있는데')
마마무-Hip
('코묻은 입 삐져나온 팬티 떡진 머리 내가 하면 HIP')
원더걸스-So hot
('난 너무 예뻐요 난 너무 매력있어 난 너무 멋져')
태티서-twinkle
('베일에 싸여 있어도 나는 twinkle 티가나')
나이가 드러나는 추억의 곡도 섞여있지만..
이런 노래들은 가사가 참 멋짐 그래서 이런내용의 히트곡이 많은걸까
남자가수들 노래는 잘 듣지 않아서 못찾았다.. 드라마나 영화에는 그런 캐릭터 많았다..
자기비하를 습관적으로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재수탱이 오만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