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떠들기

배달앱, 배달비 무료의 방법

마샤리 2023. 5. 8. 17:57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쿠팡이츠 등 그 동안 나온 배달앱들은 모두 비슷한 구조의 수익모델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초기 목표는 '앱을 통한 음식 배달'. 수익구조는 '중개수수료'.
 
 몇 년간의 발전을 거듭해 최근엔 '음식' 배달을 뛰어넘어 배달 물품의 범위도, 수익구조도 넓혀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진 역시 음식 배달중개서비스가 주요 서비스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음식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앱들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나날이 높아져가는 배달최소금액과 배달비가 두려워 정작 서비스 이용을 꺼리고 있다. 그래서 배달앱들은 소비자들에게 할인 쿠폰을 뿌리고 일정기간 배달비를 할인하는 등의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으로 배달비를 없앨 방법은 없을까?
요즘 배달 앱들이 내놓은 해결방안을 찾아보았다.
 

1. 묶음배달, 음식공구

 
우연히도 사는 곳 근처에서만 이용가능한 특별한 배달앱들을 발견했다.
이름은 '두잇'과 '배달긱'.
 

 
이 두 앱의 특징은 최소배달금액과 배달비가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공통된 답은 '묶음배달'이다.
묶음 배달의 이점으로 인한 수익을 얻는 대신 배달비를 없앤 것이다.
 
먼저 두 앱을 간략하게나마 비교해보겠다.

 두잇배달긱
배달가능지역서울대입구역 중심서울,광주 일부 대학
배달방식묶음배달묶음배달, 예약배달
배달수단오토바이자동차, 로봇
설립일2021년2019년

 
 배달가능지역은 두 플랫폼 다 계속해서 넓혀나가는 중이다.
 
'두잇'은 실제로 이용해보았는데 확실히 배달비 절감이 보장되니 배달의민족보다 손이 더 갔다. 솔직히 배달비가 무료면 뭐하러 포장해오겠나. 
 
서울대입구역은 자취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1인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곳에 뿌리를 두고 서비스를 확장해나가는 두잇은 첫 시작이 좋다. 1인 가구는 직접 요리를 하면 여러 방면에서 손해인 경우가 많아,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엔 차라리 배달음식을 시켜서 2번 나누어먹는 게 비용적으로 나은 지경이다.
 
 반찬가게를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요즘 반찬가게 반찬 한 팩에 3천원이 넘는다. 양은, 많이 먹어야 2~3끼 곁들여 먹을 양. 이런 팩을 5개 정도 사고 햇반을 산다고 가정하면 식당 음식 한 끼를 나누어 먹는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식당음식 살 땐 저렴한 재료긴 해도, 반찬까지 주잖아?) 그리고 남으면 음식물 쓰레기봉투값도 나간다.
 
무튼, 이런 이유로 두잇은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다.
 
'배달긱'은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시작한 배달앱이다. 미리 예약주문을 해두고 몇 팀이 묶이면 배달비가 무료고 2000원짜리 김밥 한줄도 배달이 가능하다고 한다. 두잇도 최소 배달금액이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두 앱의 현재 공통점은, 한정된 밀집지역에서의 묶음배달이다. 두잇은 자취방들이 모여있는 한 동네만, 배달긱은 대학생들이 모인 캠퍼스 내에만 배달을 간다.
 
이렇게 하면 배달기사가 움직이는 동선은 매우 짧아지고 짧은 시간 내에 배달건수를 굉장히 많이 늘릴 수 있다. 가게들의 경우, 입점매장이 적으므로 고정고객이 생길 확률이 높고 다른 배달앱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입점매장이 적을 때, (가게들에) 장점이 있다는 건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근마켓이 한정된 지역 내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특장점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 배달앱들에도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양날의 검이다. 입점매장의 수가 적으면 소비자가 다른 앱으로 이탈해버릴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 배민- '탕짜면 10000원'짜리 파는 가게 있음. 배달비는 1000원 / 두잇- 탕짜면 파는 가게 없고 '1인세트 15000원'짜리 파는 가게 있음. 배달비 0원."
 
이런 경우엔 배민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렇기 때문에, 이 배달앱들은 동종 입점매장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할 것이다. 소비자를 잡느냐, 가게를 잡느냐!
 
또 하나의 고민이라면, 묶음 배달 음식수가 많아질 경우 배달기사가 무거운 음식들을 한번에 나르는 것에 느낄 부담이다. 현재 배달긱은 '예약배송'시스템으로 자체 계약한 라이더들을 통해 자동차 배달을 하고 있고, 후술할 '배달로봇' 서비스도 연구중이라 어느 정도 해결가능성이 보이는데 두잇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지 궁금하다.
 
(cf. 배달의 민족도 얼마 전 묶음 배달 시스템인 '알뜰 배달'을 내놓았지만 완전히 무료는 아니다.)
 
 

2. 배달 로봇

1년 전쯤, 배달의 민족에서 온라인 세미나를 들었을 때, 배민이 '배달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계적 인 전자 쇼핑몰 '아마존'에서도 드론 배송사업을 접었는데 너희가?"라는 우려를 들으며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 눈 오면, 비 오면 어떡할 거냐', '도중에 누가 음식을 훔쳐가면 어떡하냐', '음식 받고나서 못받았다고 해버리면 어쩌나' 등 다양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실제로도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일부 지역에서 다양하게 시범운행을 해보고 있고 이 새로운 사업에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일년 후 요즘, 배달 로봇은 실제로 좀 더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코엑스에서 본 배달중인 배민로봇

위의 배달긱에서도 이런 배달로봇 사업에 뛰어들어 기존 자동차 배달은 하되, 어느 지역에 내려 라스트마일은 로봇이 책임지게 하겠다고 했다.
 
배달로봇은 현재는 생각보다 비용적 문제로 도입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묶음배달'등을 도입한 사업이 아직은 현실적이다. 그러나 키오스크가 생기고, 자율주행 자동차가 생기고, 서빙로봇이 생기고, 안내로봇이 생겼듯 머지않은 시일 내에 배달로봇도 실현되지 않을까?
 
지금 배달로봇에 투자하는 회사들은 그런 날이 올 것이라 믿고 투자를 하고 있다. 상용화되기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이런 배달로봇들이 활성화된다면 확실히 배달비가 0원일 시대가 올 것이다.
 
하지만 조삼모사라고, 로봇이 생겨나는 순간 배달 일자리가 줄고, 로봇의 비용은 어떤 방식으로 음식값에 영향을 줄지...그것 또한 걱정이 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낼 수 있다면, 진정으로 성공적인 기획일 것이다.

반응형